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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자낙스의 경고(Take Your Pills : Xanax, 2022)’줄거리, 불안장애, 불안에 대하여, 자낙스의 기전과 부작용, 결론 "불안해도 괜찮아"

by boydream 2025. 5. 29.

자낙스의 경고(Take Your Pills : Xanax, 2022) 포스터
자낙스의 경고(Take Your Pills : Xanax, 2022) 포스터

자낙스의 경고 소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자낙스의 경고(Take Your Pills : Xanax, 2022)’는 단지 한 알의 약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의 불안을 직시하는 작품입니다. 이 다큐는 항불안제 자낙스(Xanax)의 급격한 확산과 그 이면의 현실을 담담하면서도 날카롭게 그려냅니다. 약을 복용하는 개인들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는 불안을 '없애야 할 증상'으로만 여겨온 사회적 시선, 그리고 그 이면에 자리한 경쟁과 압박의 구조를 마주하게 됩니다.

등장인물 중에는 자낙스를 통해 숨을 돌렸던 사람도 있고, 오히려 자낙스 때문에 더 큰 혼란을 겪었던 이들도 있습니다. 그 공통된 메시지는 하나였습니다. “불안은 없어지지 않는다. 다만 우리는 그것과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이 작품은 자낙스라는 약물보다, 현대인의 삶과 정신에 더 큰 질문을 던지는 다큐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사는 불안한 우리들

한국 사회는 유난히 조용한 경쟁이 심한 나라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성적 경쟁은 취업 경쟁, 승진 경쟁으로 이어지고, 결국 일상 속 사소한 선택마저 ‘비교’라는 무게로 다가옵니다. SNS 속 화려한 남들의 일상은 ‘나는 부족하다’는 감정을 자극하고, 이 불안은 가슴 속에 조용히 쌓여갑니다.

우리는 너무 자주 묻습니다. “나는 괜찮은가?”, “지금 이대로 충분한가?” 답은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은 따라주지 않죠. 그래서 불안을 이기기 위해 상담을 받고, 때로는 약을 복용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진짜 필요한 건 불안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지’에 대한 대화일지도 모릅니다.

불안장애 통계

2022년 기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불안장애로 진료받은 인구는 약 103만 명입니다. 불과 몇 년 전인 2018년에는 86만 명이었지만, 코로나19 이후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졌습니다.

  • 성별: 여성 환자는 남성의 두 배에 가까우며, 불안과 관련된 심리적 고통을 더 자주 경험합니다.
  • 연령대: 20~30대가 가장 많지만, 10대와 60대 이상에서도 뚜렷한 증가 추세를 보입니다.

최근에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시험 불안', '미래 불안'으로 인해 심리상담센터를 찾는 경우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불안은 특정 계층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공통된 감정이 되고 있습니다.

항불안제의 기전

자낙스(Xanax)는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항불안제로, 뇌 속의 GABA(감마 아미노부티르산) 수용체에 작용하여 과도한 신경 흥분을 억제합니다. 쉽게 말해, 뇌의 긴장 신호를 완화해 마음을 진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복용 후 약 30분~1시간 내로 진정 효과가 나타나며, 공황 발작이나 불면, 급성 불안 증상에 주로 사용됩니다. 그러나 자낙스는 치료제이면서도 '위험요소'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정확한 진단과 전문가의 처방 아래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하는 약물입니다.

장점과 부작용

자낙스는 분명한 장점이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불안 발작을 빠르게 진정시키고, 일상생활의 기본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심리치료와 병행하면 치료 효과가 높아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장기복용 시 내성과 의존성이 생기고, 복용을 중단하면 금단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어지러움, 불면, 불안 악화, 집중력 저하 등 다양한 부작용도 동반될 수 있죠. 정신과 전문의들은 자낙스를 “불이 난 집의 소화기”에 비유합니다. 급할 땐 쓰지만, 항상 들고 다니는 건 위험하다는 뜻입니다.

결론 – 불안을 수용하자

배우 엠마 스톤은 공황장애를 겪었던 경험을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처음 발작이 왔을 때 나는 죽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그것을 받아들이자 증상은 나를 덜 위협하게 되었어요.”

또한 작가 엘리자베스 길버트는 “불안이 내 삶에 탑승할 수는 있지만, 운전대를 잡게 두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정신과 의사 정혜신 박사는 “자기 안의 불안을 제거하려 하지 말고, ‘괜찮아, 너 불안할 수 있어’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되라”고 조언합니다.

중국 철학자 장자(莊子)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을 말했습니다. 억지로 흐름을 거슬러가려 하지 말고, 물 흐르듯 있는 그대로 살아가라는 지혜입니다. 우리는 늘 '더 나아가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히지만, 사실 가장 어려운 일은 '지금 이대로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입니다.

불안은 우리가 살아 있다는 증거입니다. 꼭 최고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스스로 만족하고, 마음의 여유를 찾는 삶. 그것이야말로 진짜 회복이며, 우리 모두가 가야 할 길입니다.